개성 넘치는 친환경 '꼬마 전기차'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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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30 09:34 조회1,5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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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체·중소기업, 초소형 전기차 속속 출시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 보조금을 받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함께 커지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는 오토바이와 승용차의 중간형 모델로, 좁은 골목길을 쉽게 이동하고 주차공간 제약이 적어 도심 내 신개념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업체뿐 아니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잇달아 초소형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먼저 양산돼 소비자들과 만난 제품은 르노삼성의 '트위지'다.

1∼2인승인 트위지는 전장(앞뒤 길이), 전폭(좌우 폭), 전고(높이)가 각각 2천335㎜, 1천233㎜, 1천451㎜에 불과하다. 주차장 한 칸에 두 대를 세울 수 있는 크기다.? 

 

1회 충전 시 55㎞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80㎞까지 나온다. 가정용 220V 콘센트를 이용해 3시간 30분 만에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1천550만 원이나 정부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500만 원대로 살 수 있다.

트위지는 해외에서 이미 2만 대가량이 판매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도 사전 계약 물량 1천 대가 일찌감치 완판돼 르노삼성이 추가로 500대를 더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도 사전 계약 물량 1천 대가 일찌감치 완판돼 르노삼성이 추가로 500대를 더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 '트위지' [르노삼성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체 기술력과 전문성을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도전장을 내민 중소기업들도 있다.

전기차 전문기업인 새안은 최근 1인용 역삼륜 전기스쿠터 '위드 유'를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위드 유는 탈착식 나노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차량 골조는 강화 탄소강으로 제작돼 튼튼하고 에어백과 보호문 등 안전장치도 갖췄다.

가격은 보조금을 제외하고 기본형이 650만 원이며, 옵션에 따라 최대 800만 원까지다.

새안은 내년 상반기에 4륜 기반 초소형 전기차인 '위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골프 카트, 야쿠르트 전동카트 등을 주로 제작해온 대창모터스는 오는 8월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를 출시한다.

트위지와 마찬가지로 최대 2명이 탈 수 있으며 후방카메라와 유리창, 에어컨 등을 장착해 운전자 편의성을 높였다.

대창모터스는 대구시에 전기차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시로부터 구매 보조금을 지원받는 방식으로 사업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또 다른 중소기업인 쎄미시스코[136510]는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R3와 4륜 농업용 운반 전기차인 U4를 출시하기로 하고 정부 인증 단계를 밟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종시에 1만9천286㎡ 규모의 전기차 1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천∼3천 대 규모다.

국내 카메라 모듈 전문업체인 캠시스[050110]는 4륜 승용 초소형 전기차인 'PM-100'(PM시리즈)을 내년 2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2019년 1분기에는 3륜 초소형 전기차 모델(TM시리즈)을, 2020년 2분기에는 4륜 상용형 전기차 모델(CM시리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들 중소기업이 개발하는 초소형 전기차의 크기와 최고속도, 충전 시간은 대부분 트위지와 비슷하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100㎞로 더 길다.

새안 '위드 유'(WID-U)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창모터스 '다니고'(위)와 쎄미시스코 'R3G' [각사 홈페이지 캡처]

 

초소형 전기차는 엔진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내연기관을 따로 개발할 필요가 없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여기에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을 확산하려는 정부 정책과도 맞물려 시장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도심에서 출퇴근용으로 쓰려는 일반 고객뿐 아니라 이륜·삼륜차를 주요 운송수단으로 삼는 배달, 경비, 시설관리 등 상용 분야의 수요가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초소형 전기차 시대는 이미 열렸고, 국내 수요뿐 아니라 동서남아 등 신흥국 시장으로의 수출 잠재력도 막대하다"면서 "관련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독자적 사업을 추진해 경쟁하면서도 일단 시장 규모를 키우도록 협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캠시스 'PM-100'과 픽업트럭 'CH시리즈' [캠시스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